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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15.03.15. 어느 여행의 기록 (3)
    쓴다/여행 기록 2020. 6. 6. 02:34

    내도동(3)

    엊그제 밤에 배가 아파서 3일만에 일기를 쓴다. 매일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 있더라도 여하의 이유로 못하는 날이 있을 수 있는데, 아주 짧은 분량을 쓰더라도 연속으로 사흘을 공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.

    오늘은 몸을 다스리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. 첫째, 제주도 와서 가장 잘 잤다. 중간에 깨지도 않고 개운하게 일어났다. 둘쨰, 목욕을 갔다. 아침에 컨디션이 어떤지 (정확히 배 상태가 어떤지) 감을 잡기 힘들었지만 아침을 먹고 목욕하러 갔다. 셋째, 간단하게나마 점심을 죽으로 먹었다. 뭔가 먹는 게 조금 부담스럽게도 느껴졌지만 먹어서 축구장에 갈 수도 있었다. 넷째, 축구장에 가서 춥다고 느끼고 자리를 옮겨 앉았다. 추위를 더 참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었다. 다섯째, 구운 닭갈비를 먹으러 가서 익지도 않은 걸 먹었다.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.

    요약하자면, 한 번 아프고 몸이 회복세에 있을 때 건강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활동이라면 몸에만 신경쓰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정신에 활력을 준다는 점이다. 어차피 며칠 동안 몸은 계속 후유증을 앓을 수밖에 없으니 몸에 신경써서 크게 나아지는 게 없다면 정신의 생기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. 이를 위해서 핸드폰 맞고와 (요새 정신이 팔려있다) 인터넷 기사 읽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.

    (새로 사온 펜이 계속 앞 뚜껑이 빠져나와 크게 불편하다. 다음에는 반드시 비싸다고 꺼렸던 일제 펜을 사서 써야겠다. 국산 펜에 특별한 반감은 없었지만 연이어 문제를 겪고나니 이 볼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들지 않는다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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