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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5.03.16. 어느 여행의 기록 (4)쓴다/여행 기록 2020. 6. 6. 02:33
내도동(4)
오늘은 이번에 제주 와서 가장 멀리 가장 오랫동안 걸었다. 4시간 정도 10km, 다 합쳐 하루 대략 13km 정도를 걸었더니 고관절이 뻐근하다.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면 길을 온전히 느끼면서 다닐 수 있을지 상상이 안 간다.
1차 목표였던 광령리사무소에 도착해서 더 갈지 고민했었다. 배도 약간 떱떱하고 가고싶었던 항파두리까지도 너무 멀고 저녁 먹는 시간까지 외도동에 못 맞춰갈 것 같고... 고민하다가 갈 수 있는 데까지 더 가기로 했다. 기분 좋게, 괴롭지 않게 갈 수 있는 데까지. 항파두리에서 외도로 내려가는 버스는 없었지만 근무하시는 아주머니의 차를 얻어타고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.
돈이 없지 않은 이상, 여행을 다니며 걱정할 이유는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.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만 분명하면 된다. 그 순간이 만족스럽다면 그 순간에 머무르고, 다른 무엇을 찾아나서고 싶다면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. 그렇게 나선 길은 뜻하지 않았던 즐거움과 배움을 준다. 삶 역시 여행과 비슷한 것으로 여기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걱정보다 행복 속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.'쓴다 > 여행 기록' 카테고리의 다른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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