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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5.03.11. 어느 여행의 기록 (1)쓴다/여행 기록 2020. 6. 6. 02:36
내도동(1)
제주에 도착한 것은 3일째인데 일기를 쓰는 것은 처음이다. 그동안 일기 쓰는 것을 차일피일 미뤘다. 글 쓰는 것은 되도록 미루고 싶은 어색하고 꺼려지는 일이다.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것 같고, 어느 정도 양을 채우고 완성된 내용이 나오기 전에는 중간에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글쓰기를 꺼리게 만든다.
하지만 글쓰기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방금 한 문단을 쓰면서 생각했다. 먼저 짧은 분량을 쓰더라도 개의치 않아야 한다. 글을 가장 부담없이 쓰기 위해서는 한 줄만 쓰자는 심정으로 펜을 들어야 한다. 둘째, 가장 쓰고싶은 말부터 써야한다. 말을 꺼내는 데 힘을 쏟다가 해야할 말을 충분히 못하면 그 다음부터 글쓰기는 수고롭기만 하고 별로 보람은 없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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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도동 카페에서 우연히 집어든 책 속에서
"왜 우리는 항상 그게 마지막이었다는 걸 모른 채, 마지막 순간을 무심코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건지요."
ㅡ 배순탁,<청춘을 달리다>, 29, '신해철''쓴다 > 여행 기록' 카테고리의 다른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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